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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참을수록 병 된다"…수술 꼭 필요한 시기는 언제일까?


흔히 '치질'이라 통칭되는 항문 질환은 남모를 고통을 안겨주지만, 부위의 특성상 병원을 찾기 꺼리는 질환이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단순한 통증을 넘어 출혈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외과 전문의 채승훈 원장(우리항외과의원)은 "항문 질환은 단순히 참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뿐더러,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로 치료 가능한 단계가 수술이 불가피한 단계로 악화될 수 있다"라며 치료의 골든 타임을 강조했다. 채 원장과 함께 항문 질환의 올바른 대처법과 치료의 핵심을 짚어본다.

대표적 항문 질환인 치핵, 치열, 치루는 임상적으로 어떻게 구분되나요?
치핵은 항문 내부의 혈관 쿠션이 늘어나거나 밖으로 돌출되면서 발생합니다. 출혈, 통증, 이물감이 대표적입니다. 치열은 딱딱한 변이나 잦은 설사로 인해 항문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말하며, 배변 시 통증과 출혈이 동반됩니다. 치루는 항문샘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차면서 항문 옆에 비정상적인 통로(누공)를 형성하는 질환입니다. 치루는 약물로는 호전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진료 시에는 문진과 시진, 항문경 검사를 통해 각각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치질의 주된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발병 특징이 있나요?
치질은 변비, 잦은 설사, 장시간 좌변기 사용, 무거운 물건 들기, 임신 및 출산 등이 원인이 됩니다. 남성은 치루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여성은 임신·출산으로 인한 치핵 위험이 증가합니다. 연령별로는 30~50대에서 가장 흔하지만, 최근에는 좌식 생활과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요?
배변 시 휴지에 묻거나 변기에 떨어지는 선혈 같은 출혈이 있거나, 항문 통증 및 이물감을 느낍니다. 항문 주위의 부종, 돌출, 피부 주름이 나타나기도 하며, 치루의 경우 반복되는 고름 배출 및 냄새가 동반됩니다.

내원 시 진단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나요?
환자가 내원하면 먼저 문진을 통해 증상과 생활습관을 확인합니다. 필요시 항문경 검사로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핵인지, 치열인지, 치루인지 명확히 구분해 치료 방침을 세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약물부터 수술까지 치료법이 다양합니다. 각각 어떤 경우에 적용되며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치질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약물과 좌욕은 초기 치핵과 급성 치열에 효과적이며, 주사 요법은 비교적 작은 치핵 출혈에 적용합니다. 돌출된 치핵을 고무밴드로 묶어 자연 탈락시키는 고무 결찰술도 있습니다. 레이저나 PPH 수술은 회복 기간이 짧지만 비용이 다소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기 이상이거나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치핵 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환자의 증상과 생활 패턴, 직업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합니다.

치질은 수술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 수술이 필수적인 경우는 언제인가요?
치핵 수술은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단계인 3기 이상 치핵, 출혈과 통증이 심한 2기 치핵, 그리고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권고합니다.

수술 후 회복 과정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환자는 1주일 내로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초기에는 배변 시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나 좌욕, 진통제 복용으로 조절 가능합니다. 드물지만 출혈, 감염, 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후 2~3주간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이 치료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습관이 중요한가요?
식습관과 배변 습관은 예방과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루 1.5~2L 정도의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면 변이 부드러워져 치핵 압력이 줄어듭니다. 또한 규칙적인 좌욕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무리한 힘주기를 피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며 변기에 5분 이상 오래 앉는 습관은 항문 혈관 압력을 높여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환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 있을까요?
변비와 설사를 조절하고, 꾸준한 좌욕 및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음주와 자극적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치질 치료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나 흐름이 있나요?
최근에는 레이저나 PPH(자동문합기) 등 회복 속도가 빠른 치료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초기 치핵은 최소 침습적 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치질은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할수록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수술을 두려워해 병원을 피하기보다, 맞춤형 치료법을 통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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