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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력 위협하는 돌발성 난청…스트레스 탓일 수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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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돌발성 난청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젊은 세대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각별한 주의가 당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돌발성 난청 환자 수는 약 2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20대 환자는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청력 저하 증상이다. 문제는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청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양승찬 원장(뱅뱅이비인후과)은 "돌발성 난청은 귀 질환 중 유일한 응급질환"이라며, "치료는 가능한 한 빠르게 시작해야 하며, 이상 증상을 느꼈다면 2주 이내에는 반드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찬 원장과 함께 돌발성 난청의 주요 증상, 치료 방법, 그리고 예방 및 관리법까지 자세히 짚어본다.

q. 돌발성 난청, 그 원인이 궁금합니다. 최근 환자 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돌발성 난청의 정식 의학 명칭은 돌발성 특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입니다. 여기서 '특발성'이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달팽이관의 혈류 장애, 자가면역 반응,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하는 청각세포 손상,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청각 세포에 손상을 주어 돌발성 난청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돌발성 난청 환자 수는 약 23% 증가했습니다. 특히 20대 환자에서는 40%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여, 과도한 스트레스와 장시간 이어폰 사용 같은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q. 돌발성 난청도 이석증처럼 어지러움을 동반한다고 들었습니다. 두 질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돌발성 난청과 이석증은 모두 달팽이관 옆에 위치한 전정기관의 이상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두 질환 모두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구역질이나 구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지럼증의 지속 시간입니다. 이석증은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고개를 움직이지 않으면 보통 수십 초 내에 어지럼이 가라앉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돌발성 난청에 동반된 어지럼증은 고개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지속적으로 어지러움이 발생합니다.

q. 돌발성 난청 환자에게 어떤 치료 방법이 있으며, 치료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돌발성 난청은 귀 질환 중 유일하게 응급 처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골든 타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청력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돌발성 난청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치료법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초기에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10~14일간 복용한 후 점차 감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다음으로는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기로 고막 안쪽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스테로이드 복용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나 초기 치료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 또는 심도 난청이 있는 경우에 이 방법을 단독 또는 병행 요법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고압 산소 치료'가 있습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와 병행하거나 반응이 없을 경우 고압 산소 치료를 구제 치료로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80db 이상의 심도 난청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정리하자면,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는 돌발성 난청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며, 난청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고압 산소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돌발성 난청 치료의 경우 일반적으로 발병 후 2주 이내를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으며,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실제로 3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가장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저의 임상 경험에서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회복 경과가 훨씬 더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q. 고압산소 치료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우리 몸의 조직은 혈액과 조직액을 통해 공급되는 산소를 이용해 atp라는 에너지를 합성합니다. 이를 '세포 호흡'이라고 하며, 이 에너지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각종 생리 작용과 손상된 조직의 회복에 쓰입니다. 따라서 조직에 산소를 더 많이 공급하면 이 에너지 생성의 효율도 높아질 수 있는데요. 고압산소 치료는 현재로서는 조직에 산소를 최대한으로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달팽이관의 혈액 순환 장애입니다. 고압산소 치료는 이 손상된 부위에 산소를 공급되도록 해 회복을 돕습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돌발성 난청뿐만 아니라 피로 회복, 노화 방지, 잠수병, 화상, 일산화탄소 중독, 당뇨발 등 다양한 질환에서도 의학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압산소 치료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환자는 고압산소 챔버 안에 들어가 누운 상태로 치료를 받게 되며, 챔버 내부의 기압은 서서히 올라가 약 2기압 이상의 고압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후 100% 산소가 공급되는 특수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복식 호흡 및 심호흡을 하면서 산소를 체내에 충분히 흡수하도록 유도합니다. 치료가 끝나면 챔버의 압력을 천천히 낮춰 대기압 수준으로 감압한 후 종료됩니다.

q. 귀 건강을 위해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이 있을까요?
첫째, 반복적으로 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한 수준의 소리 자극은 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각 세포가 쉽게 피로해집니다. 반복되면 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되어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스트레스 관리와 꾸준한 유산소 운동입니다. 스트레스는 귀 건강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달팽이관은 '와우 동맥'이라는 하나뿐인 미세한 혈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이곳의 혈류가 줄어들면 청각 기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달팽이관의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중요합니다.

셋째, 귀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 현장에서는 청력 저하나 이명 등 귀에 분명한 이상이 있었음에도 '별일 아니겠지'라며 미루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습니다. 난청은 경우에 따라 청각을 되살릴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된 응급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와 다른 청각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신속히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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