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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후귀가먹먹하다면…'개방성이관증'의심[인터뷰]


닫혀 있어야 할 이관이 열려 불편감을 유발하는 '개방성 이관증'. 가수 아이유가 앓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질환이다. 귀가 먹먹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 들리는 것이 주요 증상으로, 만성화될 경우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감을 줄 수 있다.

제68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귀 및 이관 질환 분야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이원상 학술상'을 수상한 이비인후과 배성훈 교수(강남세브란스)와 함께 개방성 이관증이 어떤 질환인지,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봤다.

Q. 개방성 이관증, 어떤 질환인가요
개방성 이관이라는 질환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관은 코와 귀를 연결시켜 주는 관 형태의 구조물로, 상황에 따라 열렸다 닫혔다 해야 하는데요. 열려야 할 때 열리지 않는 상태를 '폐쇄성 이관 기능 장애'라고 하며, 닫혀야 할 때 닫히지 않는 것을 '개방성 이관증'이라고 합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귀에 통증을 느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이때 코를 세게 풀거나 침을 삼키면 완화되곤 하는데요. 폐쇄성 이관 기능 장애는 이러한 노력에도 이관이 열리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대로 개방성 이관 기능 장애는 평상시에 닫혀야 하는 이관이 열리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증상은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는 증상입니다. 이관이 열리고 닫히는 것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목소리가 두 번 들리는 증상입니다. 이관을 통해 성대에서 올라온 음파가 고막 뒤쪽을 울리면서 나타납니다. 마치 바구니를 쓰고 이야기하는 것 같이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죠. 마지막 증상은 코로 숨을 쉴 때 압력이 귀로 전달되어 고막이 들락날락하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Q. 이관이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는 원인이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해부학적 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후천적으로는 지방이 빠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관의 구조를 보면 바깥쪽은 연골로 되어 있고 그다음 지방,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지방이 줄어들거나 점막이 쪼그라들면 이관의 내강이 넓어지면서 열리게 됩니다.

실제로 여성분들은 다이어트하면서 개방성 이관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고요. 점막 같은 경우에는 운동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말을 많이 할 때 점막이 쪼그라들면서 이관이 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Q. 개방성 이관증은 어떤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나요
개방성 이관증은 진단이 비교적 잘 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고막의 움직임을 보면 되는데요. 원래 우리가 코로 숨을 쉴 때는 고막이 움직이지 않지만, 개방성 이관증이 있는 경우에는 고막이 움직이는 것이 관찰됩니다. 따라서 내시경으로 고막을 관찰하면 개방성 이관증을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청력 검사, 이관 기능 검사, CT 검사 등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들 검사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귀가 먹먹하거나 청력이 저하되었을 때 귀 안에 물이 차거나 다른 질환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들 원인을 감별해 내기 위해 세 가지 검사를 함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안타깝게도 아직 크게 도움 되는 약물은 없는 상황이고요. 우선은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이관을 닫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은 고개를 숙이거나 누워 얼굴 쪽에 피가 많이 돌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관 점막이 충혈되면서 이관이 닫히게 됩니다. 이는 가장 간단하면서 확실한 방법으로, 만약 이 방법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 방법은 간단합니다. 튜브를 넣는 방법이 있고요. 고막 위에 종이 패치를 대서 고막의 움직임을 떨어뜨리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이들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이관을 막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플러그 등을 통해 물리적으로 이관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인데요. 막으면 15% 정도에서는 폐쇄성 이관 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나 개방성 이관 기능 장애 증상이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 역시 운동을 한창 할 때 개방성 이관증을 겪어봤는데, 상당히 불편하더라고요. 잠깐씩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괜찮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꼭 치료를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 질환은 운동, 노래를 하는 분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증상이 반복되어 직업적으로 문제를 겪을 때도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특히 주의해야 하는 연령대가 따로 있을까요
보통 성인에서 잘 생기고요. 성인 중에서도 젊은 여성분들이나 항암 치료 등으로 체중이 갑작스럽게 빠지는 경우에서 호발합니다.

Q. 수술은 간단한 편인가요 통증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한데요.
튜브를 넣는 방법, 플러그로 이관을 막는 방법이 대표적인데요. 이 둘 모두 부분 마취로 진행되며,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짧은 편입니다. 튜브를 이용한 수술을 경우 능숙한 의료진들은 10분 내외로 끝내기도 하죠. 이들 칼을 쓰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또 나중에 뺄 수도 있기 때문에 부작용 걱정으로 인해 수술을 피하기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참고로 수술을 한 후 바로 귀가할 수 있을 만큼 회복 시간이 따로 필요치 않고요. 통증의 경우 마취 주사를 맞을 때 조금 따끔한 정도입니다.

Q. 개방성 이관증 예방을 위해 특별히 주의할 점도 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개방성 이관에는 몇 가지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리스크 중 하나가 체중 감소입니다. 실제로 살이 많이 빠진 분들이 개방성 이관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께 '이 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살을 조금 찌우셔야 합니다'라고 설명해 드리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이야기죠. '그럼 도대체 얼마나 찌워야 하냐'고 묻기도 하시는데요. 사실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그래도 체중 증가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질환은 안타깝게도 명확한 예방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귀가 열렸을 때 우리가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대처 방법이 있죠. 대표적인 방법은 눕거나 고개를 숙이는 것인데요.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이 방법이 도움이 된다는 걸 스스로 터득하시더라고요. 이런 자세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입니다.

문제는 두 번째 방법인데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코를 흡입하는 식으로 압력을 가해 증상을 완화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고막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착성 중이염이나 진주종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고 해서 코를 막고 강하게 흡입하는 행동은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기획 = 김세아 건강 전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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